인공지능 비서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커피로봇·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사업 등 확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텔레콤이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엔비디아 A100 GPU를 1040개로 증설하는 등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 구축했다.

이는 AI 비서 '에이닷'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번 확장을 통해 타이탄은 17.1 페타플롭의 성능을 지원하게 됐다. 1페타플롭은 초당 1000조 번의 부동소수점(컴퓨터의 실수인식법) 연산이 가능한 속도로, 17.1은 1초에 1경7100조 번의 연산처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 SKT의 슈퍼컴퓨터 '타이탄'/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한국어 GPT-3 기반 AI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수백 억개 이상의 파라미터(매개변수) 모델을 적용했으며, 슈퍼컴퓨터 강화를 통해 사람 수준의 대화 흐름 및 답변 완성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에이닷에 대화 내용 가운데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장기기억' 기술도 적용하기로 했다. 에이닷에게 "오랜 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라고 말하면 "너 원래 택시타는거 좋아했자나"라고 답변하는 방식이다.

스키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면 관련 사진을 보여주는 수준으로 진일보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달 중으로 음성·이미지·제스처·생체 신호를 비롯한 데이터를 추론하고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탑재할 방침이다.

또한 이용자의 시청 이력 및 선호도를 토대로 추천 채널을 제공하는 'A.tv' 등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으로,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 접목을 통해 에이닷을 통한 지식 습득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GPT-4 연구개발(R&D) 투자 등 서비스 진화 뿐 아니라 AI 윤리의식과 준수 의무를 강화한 'AI 추구가치 내재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 SKT 관계자가 통신 데이터 기반 교통 흐름 분석자료를 연구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AI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과 교통·유동인구 정보를 활용해 △도로 및 교통정보 생성·검증 △첨단교통시스템(ITS) △공유차량·공유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리티를 비롯한 분야에서 통신 데이터 기반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와 손잡고 'AI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하는 등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 로봇은 20종에 달하는 음료를 제조할 수 있으며, 커피류·에이드류·우유류 등 항목별 제조현황 자료도 제공한다. 고객의 취향에 맞는 커피맛 추출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SK텔레콤은 로봇이 컵 뚜껑을 닫은 뒤 음료를 제공하는 기능도 도입했으며, 국내 대형 카페 운영사와 프랜차이즈형 로봇상품을 기획하는 등 5년 내에 국내 커피로봇 선두주자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씨메스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미국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75미터(m)에 달하는 통신탑에 전문 인력이 올라가 상태를 확인했던 안전도 점검 방식도 드론과 이미지 분석 AI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판독에 소요되는 시간 95% 감축 및 점검자 안전 확보 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맨홀 안전관리 솔루션을 비롯한 통신망 안전점검 시스템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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