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인천 서구·경기 수원 등 대규모 입주 영향…전세 만기 앞두고 역전세 우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다음 달 전국에서 4만 2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세 만기를 앞둔 기존 단지에서 역전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6월 전국에서 4만 2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2870가구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4만 7404가구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로 전월과 비교하면 1만 6337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입주 물량 중 수도권이 2만 4872가구, 지방이 1만 7998가구로 수도권 물량 비중이 58%다.

예정된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 6월(9828가구)과 전월(1만 6348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물량 증가는 서울과 인천에서 대규모 입주 단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은 전월 0가구에서 5118가구로 늘었으며, 인천도 342가구에서 1만 2330가구로 늘었다. 경기는 1만 6006가구에서 7424가구로 줄었다. 

수도권에서 입주 물량 중 1000가구 이상의 주요 단지로는 △서울 노원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1163가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1152가구 △경기 수원시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 1509가구 △인천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2958가구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1·2단지 4805가구 등이다.

지방의 6월 입주 물량은 총 1만 7998가구로 지난해 6월(1만 1812가구)과 전월(1만 185가구)보다 늘어났다. 부산과 충북에서 2000가구 이상의 입주 단지가 대기 중인 영향이다. 지방 입주 물량 중 대단지는 △부산 동구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 2040가구 △충북 청주시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 2415가구 등이다.

오는 6월 전국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던 2021년과 달리 현재는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전세 만기를 앞둔 기존 단지에서의 역전세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1년 한 해 동안 지역에 따라 10~20% 급등했던 전세 계약들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2021년 6월 대비 현재 전세 시세 기준으로는 서울 아파트 전체 중 40% 이상에서 가격이 떨어져 역전세 이슈에 노출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장 상황에서 전국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전세 시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상당할 전망이다”며 “특히 2년 전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에서의 입주 물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만큼 역전세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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