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속도 가장 빠른 한양, 서울시에서 제동
연내 시공사 선정 어려워...공작, 1호 차지 유력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시공사 선정을 앞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제동이 걸렸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라는 타이틀은 한양 대신 공작이나 시범아파트가 차지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오는 20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다./사진=서동영 기자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로 예정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취소됐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되던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에 위법한 부분이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양 재건축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사업시행자의 권한이 없는 부지인 여의도 한양상가 부지를 사업부지에 포함시킨 것을 지적했다. 또 종상향 계획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 고시되지 않았는데도 종상향을 전제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한양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단지 내에 홍보관을 마련하고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내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계획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언제 사업이 다시 시작될 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한양이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칭호를 달 가능성도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16개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진행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한양 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인 이유도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라는 타이틀이 한몫했다. 추후 여의도 내 다른 단지를 비롯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 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 재건축이 일시 중단되면서 '여의도 1호 재건축'의 지위는 공작아파트나 시범아파트가 차지할 여지가 생겼다. 

현재로서는 공작아파트가 유력하다. 공작아파트는 다음달 20일 시공사 재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달 21일 1차 입찰에서는 대우건설 단독 입찰해 유찰된 바 있다. 이번에도 대우건설만 참여해 유찰된다면 수의계약으로 전환, 연말 또는 내년초 대우건설 수주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4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함께 참석한 동부건설이 다음달 재입찰에 이름을 올릴지가 변수다. 

공작에 이어 1호 가능성 있는 단지는 시범아파트다. 지난 4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가결된 시범아파트는 내년 상반기 시공사를 뽑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탁방식으로 진행되며 시행사는 한국자산신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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