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홍영표, 7일 민주연대 세력화…새로운미래 입당해 비명계 결집 속도
비명계 경선 탈락에 반발 아닌 ‘수긍’…이삭줍기 제동 파급력 확보 어려워
새로운미래, 민주연대로 재출항해도 양당체제 판도 바꿀 가능성은 ‘희박’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민주연대’로 당명을 변경하고 재출항에 나설 계획이다. 개혁신당과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실패하며 외연 확장에 차질을 겪자, 친문계 중진 설훈·홍영표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대와 연합해 세력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은 7일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당화 심판을 가치로 오는 총선에 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설 의원과 홍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당명을 민주연대로 변경하고 지도체제를 개편해 새로운미래에 민주당 색채를 이식할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운미래가 민주연대로 탈바꿈될 경우 민주당 비명계가 결집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날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만큼 새로운미래가 이삭줍기를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종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은 7일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당화 심판을 가치로 오는 총선에 임할 계획이다./사진=미디어펜


앞서 비명계 좌장 격인 홍 의원은 민주연대가 출범할 경우 최대 10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함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임종석 잔류’·‘이인제 방지법’에 추가 탈당 가능성 낮아져…민주연대 파급력 확보 적신호

하지만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탈당 행렬에 합류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친문계 좌장 격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구성동갑 공천 배제를 수용. 민주당 잔류를 결정함으로써 탈당 동력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미래를 이끌고 있는 이낙연 대표의 영향력이 호남에 한정돼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둔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앞서 민주당을 떠났던 이원욱·조응천 의원 및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새로운미래를 대신해 각각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경선 참여자들에게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으로 알려진 공직선거법 57조 2항이 적용된다는 것도 추가 이탈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당내 경선에 참여한 뒤 탈락한 후보가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적을 변경해도 기존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어 총선 30여 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새 지역구로 출마를 택하는 것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이에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들은 반발보다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비명계 박광온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총선은 통합해야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면서 “민주당의 견고한 통합과 담대한 변화를 위해 할 일을 찾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따라서 새로운미래가 민주연대로 재출항해도 세력 확장에 제동이 걸려 거대 양당체제의 판도를 바꿀 만큼 파급력을 가지진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임종석 전 실장이 민주당 잔류를 결정함으로써 비명계가 각자도생하는 형국이 됐다”며 “그러다 보니 경선 기회를 받은 의원들이 경선을 치르게 됐고 탈당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합당이 결렬되면서 제3지대에 대한 국민 실망감도 커졌고, 이것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역 의원 추가 확보도 어려워) 민주연대가 출범해도 이번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