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수 하림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다.

하림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 저녁 광화문 근처에서 노래를 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번 집회 참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라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밤중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급한 대로 손에 잡히는 것을 어둠 속에 휘두르거나 아무 거나 걸쳐 입고 길로 뛰어나와야 했다"고 비상계엄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난 뒤 뉴스는 새로운 것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SNS에 그럴듯한 분석을 쏟아냈다. 응원봉의 물결이나 이른바 K-시위 문화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자주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 사진=가수 하림 SNS


하림은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날의 사건은 나로부터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래전 있었던 잔인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것은 실패한 '묻지마 살인' 예고글과도 같다. 실체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실체 있는 공포. 먼 세계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흑마술처럼 괴물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 나는 저 세계에서 넘어오는 괴물의 모습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섬광과 함께 모두 터져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화처럼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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