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업일수 4일 감소 및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나, 500억달러를 초과하면서 5회 연속 및 연 6회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9월 수출과 관련해 "10월 이후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해 총 수출은 사상 최초 6000억달러를 돌파하겠지만, 주요국 수입규제 확대 등 보호무역주의 추세·미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환율 변동성 심화 등 우리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9월 수출이 505억8000만달러로 500억달러 행진을 이어갔으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25억9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도 2.1% 감소한 408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9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 하방요인과 수출 물량 16.2% 감소에도 500억달러 행진을 이어가게 만든 원동력으로는 주력 품목 수출 단가 상승 및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가 꼽혔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등의 단가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제품의 단가가 오르고 반도체와 철강을 비롯한 품목 단가도 높아지면서 전체 단가는 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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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
산업부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이 중 반도체와 석유제품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24억3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반도체는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석유제품 또한 11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의 수출에 성공했다. 석유화학(41억1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나, 10개월 연속 40달러를 초과했다.
다만 일반기계·자동차·철강·무선통신기기·선박을 비롯한 10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하는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강은 쿼터 도입 등 보호무역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으며, 선박은 수주 잔량 감소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 및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분쟁 지속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 등으로 브라질·인도·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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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연합뉴스 |
또한 자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 국가가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면서 호황이 끝나고 경기 하강 국면으로 들어설 경우 우리 수출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4분기 수출 증가폭 둔화를 전망하는 내용이 담긴 '2018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미 금리인상 및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유망 대체시장 발굴과 수출 마케팅 강화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9월 수출을 보면 아세안·중동·중남미·베트남 등 신남방 정책의 대상지역 수출이 감소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등 우리 수출 하방요인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다자간 공조 및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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