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지수 연일 '사상 최고치'…개인들도 '직접투자' 나서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대외적 불확실성과 국내 저금리‧불경기 기조에 별다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한 해였다. 수익구조 다변화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내년부터 펼쳐질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비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미디어펜은 올해 증권가 이슈와 내년 전망을 4부작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①위기 속 실적 선방…"규제가 리스크“
②객장에서 손바닥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③점포 숫자 줄고, 크기는 늘고…복합점포 확산
④초대형IB 군웅할거…몸집 불린 증권사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증권업계에서는 예년의 온라인 거래 활성화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내증시가 침체에 빠진 것과 대조적으로 해외지수들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자 투자자들도 직접 해외주식 구매에 나선 것이다. 

   
▲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증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85조달러(약 9경 8940조원)를 넘어섰고,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지금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돋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에만 19% 이상, 선전종합지수는 34% 가까이 급등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32% 넘게 올랐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23% 뛰었고, 반정부 시위로 약 10년 만에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 항셍지수조차 7% 넘게 오르며 상승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며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 발언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기대 등으로 지난 4월 16일 2248.63까지 상승했지만, 8월 6일에는 장중 1891.81까지 떨어지면서 3년 만에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엑소더스’에 나섰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마저 한국 증시를 떠나 해외 주식시장, 특히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바닥’ 안에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의 발전은 이와 같은 경향을 더욱 가속화 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144억 9248만달러(16조 8692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47.37% 늘어났다. 특히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8.06%로 절반이 넘었다. 

미국주식 보관 잔액은 84억 1446만달러(9조 7944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80.46% 급증한 모습이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일본(19억1177만달러), 중국(18억3996만달러), 홍콩(12억9336만달러) 등의 해외주식을 직접 사들였다.

업계는 사실상 올해를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활성화 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달러강세 등이 이어지면서 미국주식뿐 아니라 해외채권거래도 크게 증가한 점이 올해의 특징”이라면서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해외주식 직접투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