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표 금지(블랙아웃·Black Out·3일 0시) 하루를 앞두고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들은 누구를 승자로 가리키고 있을까.
제 20대 대통령선거일까지는 단 7일 남았다. 오늘을 제외하면 남은 선거운동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시간이다.
내일부터는 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9일 선거 당일까지 정확한 여론을 엿볼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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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정치를 주제로 2월 25일 서울 상암동 SBS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신문협회 |
본보는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조사된 가장 최근 여론조사 28건에 대해 분석했다.
각 여론조사별로 모집단이나 세부 조건이 달라 어느 한 조사만을 단편적으로 잘라 결론내기 불가능하지만, 시간 흐름상 의미있는 추세를 종합적으로 읽고자 했다.
예측불허 초접전…부동층 '들쑥날쑥'
우선 양강 구도를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경우, 28건 중 25건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이어가고 있다.
나머지 3건에서는 1 대 2로 이재명 후보가 1위 한차례, 윤석열 후보가 1위 2차례를 기록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하나의 점(여론조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유의미한 지점은 표준편차다. 후보별 변동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지지율이 안정적(부정적 의미로는 '고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28건의 여론조사에서 표준편차를 산술적으로만 비교하면 부동층 ±3.6%p, 윤 후보 ±3.2%p, 이 후보 ±2.5%p,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6%p, 정의당 심상정 후보 ±0.6%p 순이다. 단 각 지지도 규모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부동층, 심 후보, 안 후보, 윤 후보, 이 후보 순이다.
부동층이 가장 들쑥날쑥해 어느 후보 진영이든 부동층을 염두에 두고 끝까지 선거운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 후보 지지층이 가장 견고하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역으로 이 후보가 '40%초반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후보 지지도(평균 40.4%-표준편차 ±2.5%p)의 경우 정권유지 지지층(평균 40.0%-표준편차 ±1.6%p)과 거의 동률로 나타나면서, 여전히 정권교체 여론의 두터운 벽(평균 52.0%-표준편차 ±2.1%p)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윤 후보의 경우 정권교체 여론보다 10% 포인트 가량을 자신의 지지도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더 이상의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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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펜은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조사기간 순으로 각 여론조사 지지도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냈다. 각 수치의 출처는 위 표에 따랐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미디어펜 |
이-윤, 소폭 상승…핵심 지지층 '결집 중'
여론조사 28건을 종합적으로 바라본 것 중 유의미한 지점은 바로 '추세선'이다. 후보별 지지도 추이를 보면, 지난 열흘간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이 28건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지지도 추세선(로그지수·Log)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소폭 상승했고 안 후보와 부동층은 소폭 하락했다.
윤 후보는 4% 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44%대에 도달했고, 이 후보는 2% 포인트 상승하면서 41.5%대에 수렴했다. 현재 양 진영의 결집이 이루어지고 있고, 윤 후보 측이 좀 더 결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열흘간 안 후보는 1% 포인트 가량 내려가면서 7%중반대로 수렴하고 있다. 부동층의 경우 4% 포인트 빠지면서 3.%중반대로 떨어졌다.
앞서 거론한 표준편차 변동성을 고려하면 부동층이 아직 변수이긴 하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 측으로 유권자들이 표심을 일부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평균 37.9%-표준편차 ±2.1%p)과 국민의힘(평균 37.3%-표준편차 ±2.5%p)을 비교하면, 거의 동률이다. 후보별 지지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 대 정권유지' 지지율에서는 양쪽 모두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평균치 규모에 비해 표준편차 변동성이 적은 편이다. 양 진영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정권교체 및 정권유지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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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표는 2022년 2월 22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가장 최근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28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이 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 응답자를 각 지지도 별로 나타냈다. 또한 정권유지 및 정권교체 지지 여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까지 나타냈다. 각 여론조사에서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부터 ±3.1%까지 였다(표의 해당 항목 참조). 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단에 각각의 최소치-최대치-평균치-표준편차를 기재했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
이제 곧 블랙아웃…남은 변수는?
오는 2일부터 대선 관련 모든 여론조사는 공표가 금지된다. 여론의 흐름을 누구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9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남은 변수는 양 지지층의 투표율, 결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층과 안 후보 지지층이 지난 열흘간 소폭 하락한 이상,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특별히 반등할 계기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에게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자신이 정치 역정을 걸어온 수도권에서의 실제 득표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에게는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실정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서울의 실제 표심이 최대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제 20대 대통령이 결정될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양 측은 사력을 다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한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