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가 17일, 진행한 4차 회의에서 4·10 총선 참패 책임을 개인에게 묻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총선백서 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천관리평가회의를 열고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점을 되짚었다. 이들은 회의에서 개인에 대한 책임 추궁보다 시스템 개선과 미래 비전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는 앞선 총선백서 특위 2차 회의에서 총선패배 책임자 리스트 작성론이 주목받으며, 특위 활동이 특정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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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곽규택 총선백서TF 위원, 이철규 의원,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2024.5.17/사진=연합뉴스 |
이날 회의는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10명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공관위원들의 일정 중복과 회의 참석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현장에는 단 3명(정영환 전 공관위원장, 이철규 전 공관위원, 이종성 전 공관위원)만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책임론’을 비롯해 개인에게 총선 참패 책임이 제기되는 것을 경계했다.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은 회의에서 “국민께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면서 지난 총선보다 의석 수가 6석 증가한 것을 언급하며 한 전 비대위원장의 공로를 강조했다.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 “그 양반이 책임 있으면 나도 책임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의 연장선이다.
더불어 ‘찐윤’으로 알려진 이철규 전 공관위원도 총선 백서에 대해 “다시는 실수들이 재발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한 자료를 만드는 것”이라며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백서를 통해 개인에게 책임이 제기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이종성 전 공관위원은 “총선 백서는 당시 패배를 기록하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누구에게 책임을 논하자는 수준을 넘어 그 이상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비전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백서가 책임 추궁이 아닌 미래 지향적으로 작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이번 백서는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며 백서가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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