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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비 '뚝', 딜레마에 빠진 우유업계, 고민 끝에…

2016-04-05 07:01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유업계가 국내 우유소비 감소에 따른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를 넘길수록 원유재고량은 심각한 수준으로 넘쳐나고 저출산으로 인한 우유 소비는 줄어들면서 업황부진까지 이어지면서 허덕이고 있다. 

유가공업체들은 우유만 팔아서는 업황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고수익 제품 생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폴바셋 홈페이지


4일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국내 유가공업체 10곳의 흰우유 영업손실은 총 352억원에 달하며, 연간 손실은 약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유는 남아도는데 제품 가격은 비싸고, 비싼 우유 제품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우유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매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000여톤에 달하던 분유 재고량은 현재 2만톤에 육박한다. 이는  분유 재고량이 6년 사이에  20배나 증가한 셈이다.

유업계는 이 같은 악순환의 원인에는 ‘원유가격 연동제’가 자리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전년도 원유가에 농가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원유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낙농가의 지속적인 생산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지만, 문제는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년 상승하는 물가 상승률이 연동돼 있어 원유가 남아돌아도 기준 가격이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가격을 올리거나 동결하는 방법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제도로 인해 유가공업체들은 우유만 팔아서는 업황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고수익 제품 생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일찌감치 카페 브랜드 ‘폴바셋’을 론칭,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4년 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유업은 2020년까지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매일유업은 또한 ‘바리스타’로 컵커피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유기농우유와 치즈브랜드인 ‘상하목장’을 통해 제품의 차별화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4년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백미당’을 선보였다. 현재는 도산호림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타임스퀘어점, 무역센터점 등 5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 중이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오픈 1개월 만에 1만5000개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또한 중국의 분유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채비도 마쳤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권 학계·의료계와 협력해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 아시아지역 맞춤형 분유개발에 나섰다. 또한 중국 1위 유아식 업체인 ‘비잉메이트’와 특수분유 공동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협약도 맺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대비 10~20% 매출신장을 목표로 내세워 중국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중국 젊은 엄마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온라인 등 판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업황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한 고수익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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