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 사건 관련 핵심 브로커로 지목된 이민희씨(56)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이씨가 도주 중 홍만표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가 수배령이 내려진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홍만표 변호사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인물도 이씨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수를 해야 하는지, 처벌 수위는 어떻게 될지 등 자신의 수배 문제에 관한 법률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 도주 기간에 통화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에 의하면 이씨가 "딱히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고교 선배한테 문의를 한 것이며 홍 변호사는 자수를 권유했다"는 말도 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이씨와 홍 변호사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사 전 서로 말을 맞춘 것은 아닌지 따져보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구속영장을 22일 밤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씨가 유명 가수 동생 조씨의 돈 3억원을 가로채고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9억원을 받아간 혐의(사기 및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사 경과에 따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 대표의 9억원과 조씨의 3억원을 챙긴 사실 등을 시인했으며, 본인의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수도권과 충남 일부 지역을 전전하면서 4개월여간의 도피 생활 후 자금이 소진되자 자수를 결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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