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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칼자루 쥔 비자카드, 국내 카드사 "계란으로 바위치기?"

2016-06-21 16:47 | 정단비 기자 | 2234jung@mediapen.com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비자카드가 최근 국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 인상을 하겠다고 통보,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소비자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서한 작성을 통한 공동대응을 이르면 이번주께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서는 수수료 인상이 없던일로 되거나 조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자카드가 최근 국내 카드사들에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 국내 카드업계에서는 이번주께 공동명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연합뉴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께 비자카드는 국내 카드사에 해외이용 수수료 등 수수료 인상안에 대해 공지했고 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업계에서는 공동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자카드가 이번에 국내 카드사에 수수료 인상을 조정하기로 한 항목은 국내 소비자들이 감당해야하는 해외결제 수수료 등 총 6개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상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 가운데 일본이나 중국 등은 제외하고 한국에만 이러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아태지역 등 전반적으로 수수료 조정을 진행하는데 조정 시기가 조금 다른 것뿐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카드사들은 공동명의로 서한을 작성해 비자카드에 보낼 예정이다. 서한은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 한중일 가운데 한국만 수수료 인상되는 등 이번 수수료 인상에 대한 항의 내용을 담아 이르면 이번주나 다음주께 비자카드에 전달할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정보를 파악하고 어느 정도 수준에서 대응할지 등에 대한 논의단계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인 상태"라며 "서한 전달은 이번주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 인상을 취소하거나 비자카드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등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강하게 의견을 개진하기는 어렵고 현재로써는 서한 말고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후의 보루는 비자카드 결제망을 안쓰겠다는 것이지만 이는 비자카드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카드사에서 고객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칼자루는 비자카드가 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쉽지 않지만 일방적으로 인상 통보를 했던 만큼 업계차원에서 입장을 전달, 대응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비자카드 코리아에서 카드사들의 전표 매입 등을 대행해주는 PG사와 밴(VAN)에 국제표준 보안시스템인 PCI DSS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자카드는 해당 보안시스템을 내년까지 도입할 것을 요구, 그렇지 않을 경우 매달 1만 달러씩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전달한 것.

이에 국내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 인상에 이어 국내 매입 대행업체에 국제표준 보안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등 비자카드의 국내 시장에 연달아 이어진 조치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비자카드 관계자는 "국제표준 보안시스템은 수수료 조정과는 별개 문제로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 이번에 어쩌다보니 시기가 맞물린 것"이라며 "국제 규정에 따라야했지만 그동안 밴사의 존재 등 국내는 시장구조가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카드업계의 반대가 있어 미뤄왔던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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