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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김수민·서영교 논란…김종인·안철수 '썸타는 정치'

2016-06-27 16:3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서영교 의원 친인척 채용을 알고도 눈 감았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연류 의혹으로 최측근 두 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두 야당이 4·13총선 축배를 든 지 70여일 만에 불거진 도덕불감증 덫에 걸렸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친노패권·운동권 청산을 외치며 당 쇄신을 내걸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부정부패 척결 등 새 정치를 내세우며 더민주와 딴 살림을 차렸다. 총선에서 더민주는 제 1당으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제 3당으로 당당히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입성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도덕성'을 내세우며 대여공세를 해왔다. 정작 자신들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본 셈이다.

딸 인턴, 친동생 보좌진 채용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영교 더민주당 의원은 지난 공천 때 공천위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김종인 대표와 비대위의 정무적 판단으로 단수 공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4·13 공천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3월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과 보좌진 월급 후원금 상납 문제가 공천위에 제보로 접수됐다. 이후 서 의원의 전방위 로비가 이루어졌고 논란 끝에 막차 공천을 받아냈다.

국민의당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갑질 논란에 대한 안철수·김종인 대표의 '썸 타는 정치'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잇다. /사진=연합뉴스


파문이 확산되자 더 민주는 25일 정식 감사에 착수했고 27일에는 김종인 대표가 나서서 서영교 의원의 이'가족채용'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당무감사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서 의원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사전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을 인지하고 있었던 김종인 대표의 사과는 사과가 아닌 변명이나 해명에 가깝다. 김 대표는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않아 국민들의 감정이 매우 민감하다"며 "이런 것(국민감정)을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덕적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은 우리 당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모든 것을 알고 눈 감고 있던 김 대표가 국민 여론이 따가워지자 마지  못해 나서서 한 말 치고는 부족함이 많다. 면피성은 물론 되레 감성적인 말로 경제민주화를 들먹이며 여론에 호소했다.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고 서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결단을 보여야 한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선후가 없는 부적절한 사과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세 번째 사과도 별반 다를 바 없다. 27일 안철수 대표는 김수민 리베이트 스캔들과 관련 세 번째 대국민 사과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똑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 한 분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주요 당직자 한 분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수사기관 출석은 박선숙 의원이고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사람은 왕주현 부총장이다. 안철수 대표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셀프감사를 통해 원칙적 처리를 강조해 왔지만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이 없었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결국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비리 의혹의 정황이 구체화 되면서 당 지지율마저 급락하는 사태를 자초했다.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고 박선숙 의원의 검찰 출두 등 사태가 긴박해지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출당조치를 시사하는 등 뒤늦게 파장 차단과 선긋기에 나섰다.

'도덕성'을 내세웠던 두 야당이 제 식구 흠집 감싸기에 급급하다 결국 여론의 뭇매에 등 떠밀린 사과로 일관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강조하고 있는 '엄정 조치'는 법보다 가까이 있는 '도덕'에는 눈을 감고 있다. 김종인 대표나 안철수 대표의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 같은 정치'가 언제쯤이면 끝날 지 궁금해진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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