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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수출기업 기상도…신흥국 수출 타격

2016-12-15 10:3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이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수출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수출환경을 악화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 수입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제조원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경제 회복으로 장기적으로 미국 수출 기업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수출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현대중공업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유발해 우리나라 수출업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비중은 올해(1~10월) 57.1%로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강달러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신흥국의 자본 유출로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역협회가 회원사 2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34.2%로 긍정적 전망 비율(24.9%)을 넘어섰다.

업종별로 자동차,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업계에서는 신흥국의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산유국의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한편 브라질 등 중남미의 경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약하면서 수출 회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업종 역시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수출 증가를 예상해왔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이 이 같은 추세를 발목 잡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일반기계도 유가가 떨어지면 셰일가스 업체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중대형 건설 부문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철강은 원료 슈입과 제품 수출을 동시에 하는 업종으로 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도국 경제가 어려워져 수요가 줄면 수출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조선업계는 결제통화 다변화 비중이 커 환율영향이 적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이 클 경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도체는 환율이나 유가보다는 수급 상황에 더 민감해 이번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산 투자를 위해 해외 차입 의존도를 높인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수출기업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의 31.7%가 금리 인상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28.3%보다 더 많았다.

무역협회는 “국제유가 상승 및 신흥국 경제 회복기대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유가 하락, 신흥국 금융불안 등은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역협회는 또 “환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환변동 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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