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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선업계, 생존 위한 구조조정 본격화…수위 더 높인다

2016-12-28 11:29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벼랑 끝에 선 국내 조선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화두 역시 ‘생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산 매각, 분사, 인력 감축 등 자구책 이행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에 사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달 씩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다음 달에 사무직 300여명이 첫 번째 순서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미디어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에 사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달 씩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다음 달에 사무직 300여명이 첫 번째 순서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모두 자구책에 무급 순환휴직을 포함시켰지만, 실제 시행에 옮기는 것은 대우조선이 처음이다.

이번 순환 무급 휴직 규모는 직영 인력 1만1200명 가운데 사무직 임직원 4700명(42%)에 해당되며, 매달 300여명이 번갈아 가며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무급 순환휴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경영 정상화가 되는 시점까지 계속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생산직(58%)에 대해선 무급휴직 대신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 수를 1만 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었지만, 계획했던 인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달 말 330여명이 정년퇴직을 했고,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12월 한 달간 희망퇴직을 계속 신청 받고 있어 연말을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수가 1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6개 비조선부문 분사 계획을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사업 본부로 나뉘어져 있는 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경영체제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168.5%에 육박하는 조선‧해양부문 부채비율은 100%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비조선업 분사에 따라 약 20%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직영인력이 감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6월까지 14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내년부터는 순환 무급휴직에 돌입하는 한편 2018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자산 매각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다”며 “내년 시장 전망 역시 불투명하면서 생존을 건 자구책 이행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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