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폐점한 던킨도너츠 한남점 안내문./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도너츠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 '던킨도너츠'의 매장이 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00개가 넘었던 던킨도너츠 매장은 2014년 821개, 2015년 774개로 지속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도 던킨도너츠 매장은 750여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던킨도너츠의 매장 감소 배경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 및 커피전문점, 베이커리점 등 경쟁 상대가 많아진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의 매장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00개가 넘었던 매장은 2015년 774개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던킨도너츠는 매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750여개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킨도너츠의 매장 감소 배경은 크게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정크푸드'로 알려진 도너츠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10여 년 전 트랜스 지방이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 받은 바 있고 도너츠의 평균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5g 정도로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던킨도너츠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SPC그룹은 2007년 도너츠의 트랜스 지방 제로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던킨도너츠가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30여 년 동안 경쟁사가 많아졌다는 점도 매장 및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꼽힌다. 던킨도너츠의 경쟁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일 수 있고, 베이커리 전문점 일수도 있다는 점이다.
던킨도너츠 담당자는 "던킨도너츠가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30여 년 동안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베이커리 전문점들도 경쟁업체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쥬시나 빽다방 등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저가형 프랜차이즈도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던킨도너츠의 매출이 감소하는 대신 임대료 등은 지속 상승해 가맹점주들은 매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결국 폐점하게 되는 것이다.
2012년 2170억원을 기록했던 던킨도너츠 매출은 2013년 2099억원으로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는 2658억원에서 2928억원으로 10.2% 매출이 늘어났다.
2015년 배스킨라빈스 매출은 3330억원까지 늘었지만 던킨도너츠는 1871억원까지 떨어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던킨도너츠의 가맹점 비용이 배스킨라빈스보다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던킨도너츠의 가맹점을 내기 위해서는 가입비 880만원과 보증금 4000만원 등 2억21억원의 금액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인테리어 비용도 평당 280만원이 들어간다.
반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의 가맹점 사업자의 부담금은 1억9325억원으로 던킨도너츠보다 오히려 낮다. 평당 인테리어 비용도 300만원으로 던킨도너츠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던킨도너츠는 커피전문점들과 경쟁하기 위해 커피의 질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도너츠 이외에 식사대용식으로 먹을 수 있는 핫샌드위치 등을 강화하는 등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던킨도너츠 홍보 담당자는 "던킨도너츠는 신제품 출시와 커피 등 음료 부분 및 간편식 메뉴 강화 등을 통해 도너츠 이외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던킨도너츠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곳은 SPC그룹의 비알코리아이며, 비알코리아는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