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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맞은 현대중공업, 조선불황 넘을 '승부수' 통할까

2017-04-04 11:47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법적 분할 일정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가 독립법인으로 첫발을 뗐다. 조선업 불황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본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4개 회사로 분할했다. 이와 관련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부회장 등 6개사 대표는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식을 열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의 제2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일 내놓은 경영전략에 따르면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5년간 시설투 3900억원을 포함한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디지털화 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원과 6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판매 라인업 확보에 집중,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로보틱스는 OLED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를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 까지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기술투자에 이어 품질경영도 강조하고 나섰다. 고품질 확보로 독립법인 각사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 시 내구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클레임 zero를 통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설계 시 문제점이 됐던 부분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 이력 추적 관리를 통해 품질실패 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 투자 및 인력 규모.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은 각각 최신식 신뢰성 센터 구축과 클린룸 증축으로 제품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술, 품질에 중점을 둔 미래경영을 펼치기 위해 신인사제도 도입과 함께 우수한 인력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000명에서 2021년 1만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공채제도뿐만 아니라 인턴,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직원과 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인재에 대해선 파격적인 승진과 처우를 보장하고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4개사에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신제품 개발 추진에서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 육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한편, 품질 조직과 시스템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신인사제도는 직급과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우수인재 조기발탁과 직무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현 5단계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단계적으로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해 직급보다는 직무를 우선으로 하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으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점산업인 조선·해양의 업황 부진과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2021년까지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연공서열 대신 직무에 대한 성과가 합리적인 보상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개개인의 능력과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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