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 보상이 주어져선 안 된다는 것은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가 이륙한 직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갖고 있는 입장은 북한의 핵동결과 한미간의 군사훈련은 연계될 수 없는 것이고, 그 입장에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조건으로 "최소한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 동결 정도는 약속해줘야 본격적인 핵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핵폐기와 함께 우리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라는 말로 북핵 문제가 남북간 최대 과제인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의 과정에 대해서도 “중간에 여러가지 이행과정을 거칠 수가 있고, 각 대응 과정들은 하나하나 완벽하게 검증돼야 하는 것이다. 서로 검증이 될 때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다음 단계로 나아고...”라면서 “북한이 하는 만큼 한미도 상응해서 북한에 대한 조치를 취해나가고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간에 북한이 합의를 파기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될 경우에 대해서는 ”(과정을) 완벽하게 검증해나가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북한이 합의를 파기하고 다시 핵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돼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어떤 강력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명분을 세워주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 문제를 위시한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 타결됐던 FTA협정과 그 이후 한번 재협상을 통해서 이뤄진 수정을 통해서 양국 간의 이익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FTA가 양국간의 교역에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FTA로 인해 한국기업의 대미투자도 크게 늘어났고, 이를 통해서 미국인 고용도 많이 늘어났다는 걸 충분히 납득시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FTA가 더 호혜적인 관계로 개선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면 또 함께 협의할 문제”라며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한국시간) 서울공항 이륙 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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