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에서 강형욱이 최시원 반려견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 박형준 교수가 최근 불거진 반려견 안전 관리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세계 최초로 반려견 훈련법을 방송한 조련사인 '개통령' 강형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9월 30일 유명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53)씨가 이웃인 최시원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불독에 물린 뒤 며칠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견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최시원 특별법' 청원까지 이어지는 등 반려견 안전 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상황.
이에 대해 유시민은 "사망 원인은 패혈증이고 원인균은 녹농균이다. 녹농균은 흔한 균인데, 녹농균이 개로부터 온 건지 병원 내 감염인지 밝히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은 "일각에서는 개에게 물려 치료를 받았으므로 개가 1차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목줄·입마개를 하지 않은 견주에게 부과되는 과태료가 알려지며 금액이 경미하다는 비판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사고와 같은 경우 1차 5만원, 2차 7만원, 3차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강형욱은 "이것도 1차 사건이 일어난 뒤 1년이 지나면 기준이 리셋된다"며 1년 내 일어난 추가 사건들만 가중 처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공원 반려동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주인 계도가 3만 8,309건, 실제 과태료 부과는 55건(0.14%)으로, 규정을 위반해도 계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형욱은 "주변에 정말 많은 보호자님들을 만났는데, 목줄 미착용으로 단속됐다는 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한 사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것이다.
그는 "반려견을 사랑하고 키우는 사람들조차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되길 원한다"면서 "일부 반려인들이 목줄을 풀어놓고, 배변을 치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방송을 하다 보니 얼굴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목줄 하셔야죠, 어머니'라고 하면 '우리 개는 내 옆에만 다녀'라며 그냥 가신다. 어물쩡 넘어가고 피한다"며 견주들의 인식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어떤 사람은 자기 개는 안 문다고 하는데 무는 개가 따로 있냐"고 묻는 유시민의 말에는 "그건 '우리 애는 화 안 내니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말과 똑같다. 내 강아지에 대한 책임과 관리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모든 개는 물 수 있지만, 모든 개는 물지 않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인이 노력해야 한다. 그 말 자체가 무책임한 말이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최시원의 반려견 사건 후 프렌치불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도 했다. 투견의 DNA를 가졌으며 경비견으로 훈련되기도 한다는 프렌치불독에 대해 강형욱은 "이번 사건 후에 프렌치 불독이 원래 사납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어떠한 견종이 공격적이라는 말은 어떤 민족은 술주정뱅이고 어떤 민족은 항상 예의바르다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성품과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견종은 분명 있다. 그래서 이 견종을 반려견으로 키울 땐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위험 견종도 쉽게 입양이 가능한 상황. 강형욱은 "외국에서는 반려견을 입양할 때 허가를 받고 충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총기 소유에 면허가 필요하듯 맹견 교육 능력을 충분히 지닌 보호자에게 입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주에게도 반려견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이는 사회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강형욱의 설명이다. 또한 엘리베이터에 타는 경우 반려견을 품에 안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형욱은 "개의 공격성은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다. 공격적인 개라면 어떤 기억과 경험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최시원 반려견 사건에 대해 "싫고 좋고를 떠나 이 일도 너무 밉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강형욱은 "(목줄·입마개 단속)과태료는 확실히 올려야 한다. 반려인이라면 범칙금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사람이 없다"면서 "이 돈을 모아 유기견 보호센터를 크게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썰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