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정부와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다.
정부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필수 플랫폼인 5세대(G) 통신망 구축을 비롯해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취득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자동차 업계와 제휴를 맺는 등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규제혁신토론회에서 '6대 혁신성장 선도사업 규제혁신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시켜 신기술을 시범할 수 있게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는 신기술 개발 추세에 맞는 안전기준과 보험제도를 마련해 2020년부터 시중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무인 자율주행 택시' 등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기간도 2주에서 1주 이내로 단축키로 했다. '원격 자동주차 기술'은 하차 시 시동을 끄도록 하는 운전자 의무규정 등으로 제한을 받았으나 제도를 개선해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성남시 판교에 선보일 국내 최초 자율주행 버스인 '제로셔틀' 시범운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오는 26일께 임시 주행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임시 주행허가를 받으면 내달 6~9일 주행 상태를 테스트한다.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으면 설 연휴 전 번호판을 받아 시범운행에 나선다. 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시승식 등 제로셔틀의 시범운행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까지 제한적으로 제로 셔틀의 시범운행을 계속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량./사진=SK텔레콤 제공
통신사들도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거나 제휴사와 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사를 물색했다. 박 사장은 지도·위치서비스 글로벌 기업 '히어'와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D 지도 제작 기술을 가진 엔비디아에 이어 두번째다. 양사는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 도로 HD맵을 상반기부터 공동 구축키로 했다. 개발한 솔루션은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및 완성차 업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이통사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25인승 자율주행버스 일반도로 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8일 45인승 대형버스 자율주행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KT는 내달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버스를 일반도로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향후 판교제로시티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및 도심지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벤처기업 '모빌아이'와 제휴를 맺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법인택시 52대에 탑재해 운행 중이다. 기술은 차량 운행시 충돌 상황을 알려주는 것을 비롯해 차간거리 모니터링, 차선 이탈 경고, 지능형 상향등 조절, 표지판 인식 과속 정보 등
을 제공한다.
이통사들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두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최근 'T맵X누구'에 음성 기반 전화 수발신, 경유지 추가, 남은 시간 확인 등 기능을 추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X누구'에) 향후 기능을 더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합작품인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ONE NAVI)'에 AI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적인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는 향후 10년 이내 일반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차는 보급이 계속 늘어 2035년엔 세계에서 판매되는 새 차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3%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