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기반 기술로 여겨지는 5세대(G) 이동통신 등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9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주목받은 공연은 인텔이 구현한 드론 오륜기와 KT 5G 기술을 적용해 선보인 LED 비둘기였다. 이 밖에도 5G 기술은 올림픽 곳곳에 적용돼 국제 IT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우선 KT의 5G 기술은 개막식 LED 비둘기 퍼포먼스에 적용됐다. 퍼포먼스에 동원된 1200명이 각자 LED 촛불을 켜고 끄는 것을 대신해 5G 초저지연 네트워크는 LED 촛불을 동시에 제어했다.
KT는 앞서 공연을 위해 5G 네트워크를 행사장에 설치하고 무선으로 제어되는 LED 촛불을 제작했다. 촛불의 밝기 등은 음악, 시간, 공연자의 위치와 일치해야 했다. 반응 속도가 빠른 5G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촛불을 제어할 수 있었다.
KT는 또한 타임슬라이스, 싱크뷰, 옴니뷰 등 기술을 올림픽에서 선보였다. '타임슬라이스' 기술은 경기장 벽면을 따라 설치된 10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영상을 경기장과 프레스센터의 5G 단말기로 실시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은 원하는 경기를 다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5G 기술은 기존 4G에 비해 10배 이상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단말기에 실시간 영상을 보낼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왼쪽 첫 번째)과
황창규 KT 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글로벌 ICT 리더들이 10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KT 5G 홍보관 '5G 커넥티드'를 찾아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KT 제공
'싱크뷰'는 선수의 1인칭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관람객은 봅슬레이 등 경기를 헬멧과 봅슬레이 장비 등에 부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옴니뷰'는 경기 중인 올림픽 선수의 위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마다 부착된 초정밀 GPS는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경기코스 곳곳에 설치된 17대 풀HD 카메라가 선수가 지나는 곳을 자동으로 중계했다. 관람객은 삼성전자가 제공한 5G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선수를 선택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NTT도코모 요시자와 사장은 11일 KT가 글로벌 ICT 리더들을 초청해 올림픽에 적용된 '세계최초 5G'를 소개한 자리에서 "기존의 다운로드 중심의 서비스가 아니라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전달하는 등 업로드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NTT도코모도 다음 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강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5G기술은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 등 특징 때문에 막대한 트래픽이 요구되는 영상 전송 등을 할 수 있다"며 "향후에는 VR(가상 현실) 등을 통해서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개막식을 장식한 330g 무게의 인텔의 드론 '슈팅스타'는 1218대가 밤하늘에서 스노보드 선수와 오륜기를 만들어냈다. 슈팅스타에는 LED조명이 장착돼 비행과 동시에 40억가지가 넘는 색을 조합할 수 있다. 드론은 서로 부딪치지 않고 모양을 구현했다.
드론은 조종사 한명이 컴퓨터 한 대로 사전에 위치를 계산하고,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실시간 조정했다. 또한 초속 10m 수준의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인텔은 이번 드론쇼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자사의 와이파이(근거리 무선통신)를 적용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