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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축 TF 체제' 구축한 삼성…컨트롤타워 없어도 되나?

2018-02-22 11:43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 해체 된지 1년 만에 주요 계열사의 테스크포스(TF)체제가 완성됐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부재한 상태여서 조직 체계가 아직은 ‘미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가 중심이 된 전자 계열, 삼성물산을 필두로 한 비전자 제조 계열,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 등 3개 계열사 각각의 ‘TF 체제’를 구축했다. 

전자계열사의 ‘사업지원TF’는 정현호 사장이 맡았고, 비전자 제조 계열사의 ‘EPC경쟁력강화TF'는 김명수 부사장이 이끈다. 금융계열의 ’금융경쟁력제고TF'는 유호석 전무가 담당한다. 세 사람 모두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각각의 TF는 앞으로 해당 계열사의 인사와 계열사 간 업무조정 등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그룹 전체의 현안을 조율할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직이 완전히 정비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위해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은 최서원(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 해체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에 대한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면 없애겠다”며 미전실 해체를 약속한 바 있다.

서초동 삼성 사옥에 설치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 원장은 미전실 해체에 대해 “국내 정치에 휘말려 기업의 미래를 담당하는 부서가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계열사 간에 서로 도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그룹의 장점이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래전략실을 폐지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최근 유사 그룹, 유사 업종끼리 TF를 만든 것은 잘한 일”이라며 “삼성전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미래전략실을 나쁘게 바라보는 반(反)기업 여론에 휘둘리기 보단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계열사의 TF로 각각의 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열사 중심의 TF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며 “계열사 간 조율이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곳에 힘이 모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안팎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포스트 미전실’이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년 여간 총수 부재로 난항을 겪은 삼성전자 역시 이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무엇보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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