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콘퍼런스를 통한 국내 스타트업의 생태계 혁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글로벌 콘퍼런스를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스타트업 이벤트 횟수가 지난 2013년 182건에서 지난해 3730건으로, 관련 민간 투자액도 2012년 453억달러에서 지난해 1644억달러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핀간드의 슬러쉬는 2008년 400명 수준의 소모임에서 지난해 스타트업 2600개사·투자자 1500명을 포함, 총 2만명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로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이벤트는 9건으로, 미국(1735건)·영국(518)은 물론 싱가포르(96)·인도(67)·중국 및 홍콩(46)·일본(29) 등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세계 스타트업 이벤트 개최 횟수(위)·지역별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자료=한국무역협회
특히 서울의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가 영세하고 현재 보유 중인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와의 네트워크도 매우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타트업 정보분석 기업인 스타트업 지놈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24억달러로, 조사대상 지역 45개 중 27위를 기록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약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부 주도 투자를 통해 기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되던 웹서밋을 유치한 포르투갈의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가 컨퍼런스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적인 해외 컨퍼런스를 유치, 붐을 조성한 뒤 중장기적으로 자체 이벤트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김건우 연구원은 "상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처럼 스타트업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콘퍼런스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개선은 물론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정부 및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