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쇼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AI 열풍이 불고 있다. 주요 ICT 기업들은 앞다퉈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AI 대전'을 위한 몸풀기에 돌입했다. AI는 기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지식을 기계에 학습시키는 것에서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접목한 서비스,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AI가 실생활에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AI 열풍에 빠진 ICT 기업들의 AI 전략과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인공지능(AI)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기술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고도화되고, 이를 스스로 학습해 추론이 가능한 기술까지 발전할 전망이다. 고도화되는 AI 기술은 의료, 교육, 쇼핑, 교통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IT기업들은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진화된 AI 기술은 향후 다양한 하드웨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목표로 AI를 개발하기보다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며 "기술을 확보하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고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사람 같은 아바타와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젝션 홀로그램 인공지능 스피커 '홀로박스(HoloBox)'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Mobile World Congress; MWC 2018)'에서 선보였다./사진=SK텔레콤 제공
특히 음성인식 AI는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성인식 AI는 AI 스피커,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등을 비롯해 포털 검색 기능, 통·번역 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NUGU)'를 AI 스피커, T맵, 키즈웨어러블 준(JooN)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적용했다. KT는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AI 스피커, '기가지니 키즈워치' 등에 탑재했다. LG유플러스는 AI 플랫폼을 AI로봇 '페퍼'를 비롯해 네이버와 제휴를 맺은 AI 스피커에 도입했다. 케이블업계도 CJ헬로와 딜라이브가 최근 AI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한글과컴퓨터는 AI 기반 자동 통·번역 솔루션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을 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의 음성인식 기술은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가 쌓이면서 사투리 등 억양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 인식 AI는 문장을 스스로 분석하게 되고 답변도 정교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영상 AI도 발전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디바이스가 확장되면서 영상 인식 AI 기술이 추가될 것"이라며 "사람이나 이미지를 인식해 분석하는 기술로, 해당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홍보 모델이 지난 2월 25일(한국 시각) MWC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에서 LG V30S ThinQ 의 'AI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AI는 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분석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은 운송, 물류 산업에서 불량품을 판독하는 기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6월 뉴스편집 영역에 AI를 도입한다. 게임업계에선 핵 프로그램, 광고 사기 등을 걸러내고, 이용자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람이 해 왔던 반복 작업을 AI가 하게 되면 게임 개발 단계 절차를 줄여 그래픽 품질 등이 높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은 데이터 확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축적된 데이터는 사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관련 기능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이미지를 인식하는 AI는 (자사의) '오피스 365'에도 적용됐다"며 "그동안 사용자가 특정 이미지를 활용해 작성한 문서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 해당 이미지를 선택하면 AI가 문서 작성 디자인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 개발 트렌드와 미래의 진화 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시각 인지 AI는 향후 5G 시대 VR·AR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AI 기술은 발전하면서 사람의 개입 요소가 줄어들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서비스에 사용자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인공지능 기술(서비스 발전)은 선순환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AI부문에 개방된 공공데이터의 양은 지난해 기준 68개다. 미국은 9447개를 개방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