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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 공장 짓는 기업들…"전기차배터리 시장 잡아라"

2018-07-02 15:0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유럽 주요 국가들이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예고하면서 동유럽이 전기차배터리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영국·프랑스도 2040년 이후로는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특히 영국은 내연기관·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며, 독일 역시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산은 유럽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 규모의 부지에 전지박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인 전지박은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의 이동경로로, 열 방출 및 지지체 역할을 수행해 전기차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 배터리 생산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연내 착공·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연산 5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 전기차 220만대에 전지박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지박 수요가 올해 7만5000톤에서 2025년 97만5000톤으로, 시장규모는 같은 기간 1조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두산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동유럽에 전초기지를 마련해온 배터리업체들은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헝가리 코마롬에 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km의 3세대 전기차배터리를 양산하는 공장의 기공식을 개최했으며, 전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2022년의 생산력이 연간 7.5GWh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 북서쪽 110km 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을 짓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축구장 60여개 규모에 달하는 43만㎡(약 13만평)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2022년까지 총 8402억원을 투자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오른쪽부터)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구본무 LG회장 등이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LG화학



올해 말 가동 예정이었던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지난 5월 초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이 공장에서 향후 연간 5만대 분량의 전기차배터리를 생산, 폭스바겐·BMW을 비롯한 자동차 업체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부다페스트 북쪽 30km 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의 규모는 33만㎡으로, 2021년에는 1억28만7000개의 셀을 생산할 전망이다.

LG화학이 2016년 건설을 시작한 전기차배터리 공장도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갔으며, 향후 전기차 1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은 BMW·메르세데스 벤츠·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공장과 가깝고 외국 기업 대상 인센티브 및 저렴한 인건비 등의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와 LG화학이 최근 폭스바겐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유럽 시장 공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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