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지난 8일부터 열흘에 걸쳐 동해선 북측 철도 구간을 조사하고 17일 귀환했다. 사진은 철도 공동조사단이 함경남도 풍례터널을 조사하는 모습. 풍례터널은 단천~김책간 지역에 있는 일신역~만춘역 사이에 있는 터널이다./통일부
[고성 남북출입사무소 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소정 기자]동해선 철도 공동조사 남쪽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17일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 조사나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남북이) 서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열흘에 걸친 동해선 철도 북쪽 구간 조사를 마치고 이날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돌아온 임 과장은 “(이번에는) 개략적인 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종합 결과를 내려면 관계 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조금 더 북측 철도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해선 철도 상태에 대해 임 과장은 “금강산선은 97년에 궤도 공사를 한번 했던 선”이라면서 “벌써 20년이 지나다보니 노후화가 많이 돼있고, 특히 교량이나 터널 한 10㎞ 정도는 굉장히 노후화돼 있는 것 같다. 현재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만강까지는 시속 30㎞ 내외이다.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전까지는 선로가 굉장히 급하고, 낮고,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생태에서 급속한 운행은 저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경의선과 대동소이한 선로 상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변에서 두만강까지는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북측에서도 사정에 맞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면서 “이번 점검 결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에 필요한 부분은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금강산역에서 두만강역까지 800㎞의 선로를 점검한 동해선 철도조사는 이번에도 터널과 교량, 노관, 건축물 등에 대한 육안 확인과 휴대용 테스트 기기를 이용한 구조물 테스트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단 열차는 우리 열차 6량에 북측 열차 5량(기관차 2대 포함)이 연결돼 모두 11량 열차가 함께 움직였다.
남측 조사단은 이날 우리 열차에 대해 봉인작업을 한 뒤 내려왔고, 다음날인 18일 철도공사에서 판문역으로 올라가서 봉인 확인을 거친 뒤 열차를 인수인계해 내려오게 된다.
한편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등 총 1200㎞ 구간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