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단군성전'에서 열린 '개천절대제전'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우리나라의 '국조' 단군께서 처음 '조선'이란 나라를 여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조선을 훗날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흔히 '고조선'이라 부른다.
개천절은 하늘을 처음 연 날이라는 뜻이다.
오늘 정부 공식 행사인 제4351주년 개천절 기념식은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지만, 기념식의 '주인' 격인 현정회(顯正會)는 정부 행사가 끝난 후, 또 다른 곳에서 '개천절대제전'을 직접 주최했다.
바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있는 '단군성전'(檀君聖殿)에서다.
단군성전은 서울의 유일한 단군을 모시는 사당으로, 사직단 바로 위 인왕산자락길 입구에 위치한다. 백악전(白堊殿)이라고도 한다.
지난 1968년(단기 4301년) 이숙봉 여사의 희사에 힘입어, 이 여사의 3자매에 의해 단군성전으로는 국내 최초의 공공건물로 건립된 후, 현정회로 이관됐으며, 1973년 서울시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됐다. 1990년 당시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의 후원으로 개축돼 현재에 이른다.
성전 안에는 정부 표준 단군영정과 국민경모 단군상을 봉안해 놓았다. 정면의 국민경모 단군상이 좌측 뒤 벽에 붙은 단군영정보다 훨씬 크고, 인자함이 넘쳐흐르는 표정이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단 위, 인왕산 기슭에 있는 '단군성전' [사진=미디어펜]
이 단군상 앞 대형 제단에 오늘은 푸짐한 음식들이 한 가득 차려졌다.
개천절대제전은 현정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등이 후원해 다수의 단체들이 참여했다.
식전행사로는 비나리, 태평무 등 '환비전통춤연구원'의 전통 춤사위들이 20분 간 펼쳐졌고, 11시 10분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행사가 개최됐다.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개식사를 했고 박양우 문체부장관,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사를 보내왔다.
이어 문성다례원 주관으로 '헌다례' 주제공연, 홍석창 현정회장의 '분향강신', 초헌, 고축, 아헌, 종헌, 사신례를 거쳐 '아리랑' 합창으로 대제전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단군성조께 올렸던 제사음식을을 함께 나누는 음복례를 통해, 국조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하는 덕담을 나눴다.
단군성전 아래, 사직단 바로 위에는 과거 사직공원이 있었고, 거기에 뜬금 없이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동상이 서 있어 '국적불명'이란 비판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지고 공사가 한창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