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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징어'는 영원히 안녕...갑오징어 양식 성공

2019-11-18 10:33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양식한 갑오징어 [사진=미디어펜]


[해남.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징어가 '국민 생선'인 것은 이미 옛말이 됐다.

무분별한 '남획'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오징어 자원이 급감, 어족 자원 회복 및 양식기술 개발이 '발등의 불'이 됐다. 특히 일반 오징어의 3~4배 가격인 갑오징어(등에 길고 납작한 뼈조직이 있는 오징어)는 더욱 희소, '금징어'라고 불릴 정도다.

갑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1983년 6만톤에서 2017년 4900톤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젠 금징어라는 속칭은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제까지 양식이 불가능했던 갑오징어 양식에 성공했기 때문.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4월 갑오징어 양식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5월 전남 해남군 소재 대오수산과 협업, 육상 가두리에서의 '축제식 양식'을 시작, 본격 수확 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축제식이란 바다에서 멀지 않은 육상에 제방을 쌓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어류 등을 양식하는 방식이다.

수산과학원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 부화시켜 성체로 키운 다음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갑오징어 생애 전체를 사람이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해남의 수산과학원 분원 건물 바로 뒤에 양식장이 있다.

바닷물과 비슷한 혼탁한 물 속에 갑오징어들이 가득하다. 뜰채로 떠도 2~3마리씩 올라올 정도다.

갑오징어는 한해 살이여서 겨울을 앞둔 이 철에 모두 수확해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일손이 바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놈들이 쏘아대는 먹물 세례를 무릅쓰고, 모두들 분주한 모습이다.

축제식 양식업의 경제성 분석 결과, 1ha당 33~46%의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과학원은 2020년에 조기 인공종자 생산용 실내 사육을 시작하고, 단계별 적정 사육을 위한 양식장 구조 변경, 여름철 고수온기 대비 유수량 확대 배관 설치에 이어, 9~10월에는 갑오징어 축제식 양식기술 매뉴얼을 작성, 배포해 본격 양식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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