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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인도 불확실성…한국 수출 내년에도 불안하다

2019-11-25 13:18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올해 1~10월 국가별 수출입 규모(단위, 억달러). /사진=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홈페이지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중국, 홍콩 등 한국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경제권의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도 경고등이 켜질 전망이다. 

2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우리 수출 실적은 2.5%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 2~3분기 수출 증가율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경제권역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내년 한국 수출을 좌지우지할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1~10월 대중국 수출규모는 4528억달러로 중국은 한국의 1위 수출국에 올라있다. 인도는 7위 수출국이다. 하지만 두 국가의 내년 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지며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인도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1분기 8.1%(전년 동기 대비)에서 올해 2분기 5.0%로 급락하는 추세"라며 "만약 아시아 경제권의 성장세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은 수출은 물론 성장률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4위 수출국인 홍콩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도 수출 부진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25% 이상이 홍콩을 경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대홍콩 수출 규모는 336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액(1267억달러)의 26.5%를 차지한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도 약 70% 이상이 홍콩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홍콩과 중국간 마찰이 지속되면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홍콩의 대중국 수출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홍콩 수출은 4분기 동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10월 한국의 대홍콩 수출액은 268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2.9% 감소한 상태다.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도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환경을 더 얼어붙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과 일본 통상 당국자들은 이르면 이번 주 세계무역기구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대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 이후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시한 만큼 관련 대화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감소율 3~4%를 보이는 데 그쳤지만 산업계는 규제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 수출은 지난해 대비 9.6% 감소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12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달 감소폭은 -14.7%까지 확대되며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부분 산업에서 단기, 중장기 위험 요소가 커지며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내년 산업계 최대 화두"라며 "신흥시장과 신사업 발굴 등 대응 여부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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