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로 17일째 북한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친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인사들의 행방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경제 관료인 김재룡 내각 총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간부들이 김 위원장과 비슷한 시점에 행방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북한매체에서 김여정 1부부장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그가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 12일자 보도가 마지막이다. 김 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북한에서 공식 서열 2, 3위에 해당하는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이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내각의 수장인 김재룡 총리는 최근 황해남도에 경제 시찰을 다녀온 사실이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확인됐다. 임천일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기념해 담화를 내놓기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평양 노동신문=뉴스1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27일 좌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이후에는 다른 주요 인사들의 동정도 없는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과 함께) 원산에 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매체의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이 김 위원장 위중설을 반박하는 발언을 내놓다 눈길을 끌었다. 북한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26일 웨이보에 “남조선의 지하실에 숨어 문밖에 나오지 않는 시궁창 쥐들에게서 처음 유언비어가 퍼졌고, CNN은 이 요설을 받아 군중을 현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며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 명의의 정상간 서신 교환과 감사·생일상 전달, 트럼프 미 대통령 '친서' 발언 직후 4월 19일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담화 발표등이 보도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정과 관련해 ▲고령자 생일상 전달(4월 21일) ▲시리아 대통령 축전 답전(4월 22일) ▲삼지연시(4월 26일) 일꾼·노동자 감사 전달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4월 27일) 일꾼·노동자 감사 전달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