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정수기를 탑재한‘양문형 정수기 냉장고’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가전업계의 글로벌 생산망과 판매망이 흔들리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 잡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주 간격으로 얼음정수기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단종된 정수기 달린 냉장고를 7년 만에 부활시키며 LG전자가 홀로 지키던 시장에 재진출했다. 최근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냉장고 하나로 깨끗한 물을 마시겠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3개 필터, 4단계 정수 시스템을 갖춘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를 내놨다. 필터교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수 용량을 늘려 1년에 한 번 정도만 필터를 교체하면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올해 첫 냉장고 신제품으로 정수기가 탑재된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시장 강자답게 프리미엄 기능을 대폭 넣었다. 3단계 안심정수필터를 적용해 1단계 필터가 물속에 남아있는 중금속 7종 및 유기화학물질을, 2단계 필터가 대장균 등 박테리아를, 3단계 필터는 기타 유해물질 등을 제거한다. 또 정수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주기적으로 한 번씩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로 자동살균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모델들이 트롬 워시타워의 새로운 색상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세탁기 신제품 판매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양사는 용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20일 나란히 24㎏ 용량의 '그랑데AI', 'LG 트롬 세탁기 씽큐' 출시를 각각 알렸다.
LG전자는 건조기와 세탁기를 나란히 붙인 일체형 제품 'LG 트롬 워시타워'도 출시하며 같은 콘셉트의 '그랑데AI'를 겨냥했다.
세탁기는 양사가 팽팽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랑데 AI' 세탁기는 지난 1월 29일 출시 후 약 2달 만에 2만대를 넘었고 1분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트롬 워시타워'는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 선보였던 '트롬 트윈워시'가 1만대 판매에 12주가 걸렸던 것에 비하면 '트롬 워시타워'의 판매 속도는 3배 이상 더 빠른 셈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실외기 1대로 최대 3대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무풍에어컨 멀티' 라인업에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 와이드를 추가하며 LG전자와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집안의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을 내놨다.
올해 국내 가전시장을 두고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북미와 유럽 판매망 붕괴로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 영업을 재개하는 분위기지만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많아 실적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경우 상황이 나쁘지 않아 관련 수요는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