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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LED, 한국 주도 OLED 시장 위협요소 되나

2020-05-27 15:43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니 발광다오드(LED) 기술이 부상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형도 변화가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미니 LED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에 미니 LED의 원가 경쟁력이 OLED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CL의 미니 LED TV 구조 설명 이미지 /사진=TCL 제공


미니 LED는 LCD 디스플레이에 작은 LED 백라이트를 촘촘하게 배치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밝기와 명암비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기존 LED 광원에 비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유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90.2%의 점유율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LG 디스플레이가 유일한 양산 업체다.

최근 애플이 미니 LED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내년에 미니 LED를 탑재한 맥북과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기준으로 1만개의 미니 LED 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미니 LED를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두고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미니 LED 10만대 1의 명암비와 90% DCI-P3(영화 업계에서 만들어진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 색영역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 개선속도가 빨라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의 가격 경쟁력 확대와 애플 효과가 더해질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에게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미니 LED의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면 OLED에 집중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익 감소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 LED 기술은 TV에도 접목되고 있다. 현재 중국 TCL은 미니 LED TV를 선보이면서 화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니 LED의 가격·화질 경쟁력이 향상될 경우 이 기술을 탑재하는 TV 제조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

삼성과 LG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역시 ‘자발광’으로 방향을 확정했다. 그러나 OLED 등 자발광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다. 미니 LED가 시장에서 성능과 상품성을 인정 받을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자발광’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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