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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근무 패러다임 변화 '가속'..."사무실 줄인다"

2020-06-08 14:09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포드 익스플로러 /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재택근무 비율을 크게 늘리는 동시에 사무실 활용도를 평가해 단계적으로 사무실을 줄여나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와 FCA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근로 환경 재평가를 통해 사무실 근무 비율을 축소하고 재택근무 비율을 늘리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된 대응 전략을 가동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1만명이 넘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자체를 폐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 사진=FCA코리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율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재택근무 맞춤 스마트 오피스 도입 및 화상회의를 통해 대면 활동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T 업계는 자동차 회사들보다 앞서 재택근무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최근 트위터는 무기한 재택근무를 발표했으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은 직원 대부분의 재택근무를 연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처럼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재택근무로 대체 가능하다면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벤츠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자동차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독일은 ‘재택근무할 권리’에 대한 논의를 넘어 관련 내용을 법제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앞장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 실천 중이며, 직장인의 25%가 이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독일 노동부는 “근로자와 회사의 합의가 도출될 경우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법안을 연말까지 추진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독일 벤츠의 경우 현재 공장 근로자와 사무직 근로자가 순차적으로 복귀해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보다 강화된 방역 지침 및 개인 간 거리 두기가 철저하게 이뤄진 상태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다.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 사진=미디어펜



BMW 독일 본사 역시 일부는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생산직은 공장으로 출근해 차량을 제작 중이다. 벤츠와 BMW 공통적으로 독일 정부의 재택근무 법안이 발표되면 그에 맞춰 근무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재택·비대면 근무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가 지속 확대 중인 미국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굵직한 IT 기업들이 ‘온라인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보안 기능을 강화한 신규 플랫폼을 조만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존에 사용하던 사무실이 축소 또는 폐쇄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을 포함 한 건물에 대한 운영비가 줄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는 생산직을 제외하면 사무직은 재택근무를 통해서도 원활하게 업무 처리를 진행할 수 있다”며 “스마트 오피스 프로그램이 개발·배포돼 재택근무가 확산될수록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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