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G 탑재 갤럭시폴드2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블로썸 트위터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카메라 고화소 경쟁을 벌이던 스마트폰 업계가 이번에는 화면 화질과 성능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은 부드러운 화면을 만드는 고주사율에 이어 카메라를 아래로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속속 도입한다. UTG(Ultra Thin Glass)로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 내구성과 완성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와 칩세트 등이 고사양화되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고주사율 모델이 늘어난다.
고주사율 화면은 기존 스마트폰의 화면 주사율(60㎐) 대비 두 배인 120㎐다. 1Hz는 1초에 1번의 반복 운동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높은 주사율일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처리되고 터치 반응이 빨라 잔상이나 화면 끊김 현상이 적다. 최근 5G를 활용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와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며 고주사율은 앞으로 필수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전문 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3분기 출시를 준비 중인 '메이트X 2'의 주사율을 120Hz로 향상한다. 화웨이는 그간 배터리 소모 등을 이유로 P40 등 기존 시리즈 제품에 최대 90Hz만 지원했지만 애플, 삼성전자 등이 고주사율을 지원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기즈차이나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출시작인 갤럭시노트20 플러스와 아이폰 12 프로에도 각각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가 전작(7.3인치)보다 7.7인치로 커진 갤럭시폴드2가 주사율을 높이면 게임, 영화 등을 감상할 때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탑재 화웨이 렌더링. /사진=렛츠고디지털
UDC 탑재도 관전 포인트다. UDC는 카메라를 투명한 화면 아래에 배치해 평소에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다가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고객에게 더 큰 화면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는 '펀치홀'에 이어 UDC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중화권 업체들 사이에서 활발하다.
화웨이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UDC 기술을 차기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중국국가지식산권국(CNIPA)으로부터 취득했다. 삼성전자도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도와 내구성도 한결 높아진다. UTG 덕분이다. UTG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겉에 씌우는 유리다.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CPI)'보다 내구성과 질감, 강·경도가 높고 화면을 접어야 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인다. 폴더블 화면에 CPI를 덮을 경우 터치 감도가 떨어지고 장시간 사용 시 긁힐 우려도 크다.
오는 8월 말이나 9월께 출시될 갤럭시폴드2에 UTG가 배치돼 전작의 플라스틱 소재보다 내구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유리 제조사 코닝과 아이폰에 탑재할 UTG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폴더블 스마트폰 후발 제조사들도 CPI 대신 UTG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향후 디스플레이 사양이 카메라 사양을 넘어선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4000만 화소의 카메라는 확대하지 않으면 기존 프리미엄 폰과 차별점을 체감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하지만 디스플레이 구현력이나 심미성을 높이면 영상 재생, 검색 등을 사용할 때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 스마트폰 화면 중심의 기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