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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코 신규원전 유력 주자…40년 기술력 믿는다"

2020-07-17 16:1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40여년간 원전산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한 한국은 체코의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고지에 오를 강력한 후보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2020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는 "체코는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고 있고, 두코바니 지역 외에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사는 "체코도 한국처럼 국토가 넓지 않고 독일·네덜란드·덴마크와는 달리 바람의 양도 적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현재 석탄화력 발전의 비중이 53%를 차지하고 있으나, 2040년까지 이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코 정부는 시한 내에 발전소 건설을 끝낼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성 및 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수원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는 점 등도 언급될 만한 요소"라고 밝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실제로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 내 1000~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규모는 8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두산중공업·대우건설·한국전력기술 등과 입찰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는 없나'라는 질문에 "정부 측에서 크게 걱정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경쟁국들도 능력이 있으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발전소를 건설한 저력을 높게 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형원전은 건설비용 등의 이유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과 소형 모듈 원전(SMR)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많이 한 것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원전 6기가 러시아 로사톰 타입인 것은 맞지만, 새로 건설하는 원전은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것이 맞다"며 "신규 원전은 2036년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로, 국가 차원의 담보 및 건설관리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산업협회



이와 관련해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한수원 사장)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원자력 관련 룰이 많이 바뀌었으나, 업계가 최선을 다한 결과 코로나19 등의 변수 속에서도 새로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파했다.

정 회장은 "체코에서 20년 넘게 원자력안전 분야에서 종사한 관계자가 TV토론에 참석, '차세대 원전 타입을 묻는다면 주저없이 한국의 APR1400을 고르겠다'고 말하는 등 우리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원자력 시장은 기술력으로만 승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대통령의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100년간 여러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릴 수 있도록 파이팅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원전수출 10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원자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는 웨스팅하우스·오라노·프라마톰·에너토피아·두산중공업·한국전력기술·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외 126개 기관이 356개 부스를 꾸리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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