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인 4차산업혁명 분야의 인력난 해결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경쟁국들에 비해 인력경쟁력 열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4차산업혁명 분야별 협회의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20년 현재 한국 4차산업혁명의 인력부족률은 29.4%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5년 뒤인 2025년에도 28.3%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국을 비교해도 우리의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100이라 가정할 때 미국이 123.3으로 가장 앞섰고, 이어 독일(114.4), 일본(107.8), 중국(106.7)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도 미국(121.1), 중국(114.4), 독일(106.7), 일본(104.4) 순으로 여전히 한국이 최하위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국가별 4차산업혁명의 9개 기반기술(사물인터넷·3D프린팅·드론·블록체인·로봇·신재생에너지·첨단소재·인공지능·컴퓨팅기술)에 대한 인력경쟁력 1위 분야는(공동 1위 포함) 미국이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8개로 가장 앞섰다.
이어 독일은 4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컴퓨팅기술), 중국은 3개(블록체인,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일본은 2개(블록체인, 첨단소재)로 나타났다.
한국은 비교 대상 국가들 가운데 1위 분야가 하나도 없었다. 9개 기술분야 중 인공지능 등 6개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다만, 로봇과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3개 분야에서는 중국을 앞섰다.
5년 후 주요 국가별 4차산업혁명의 9개 기반기술에 대한 인력경쟁력 1위 분야는(공동 1위 포함) 미국이 컴퓨팅기술을 제외한 8개, 중국이 3개(드론,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독일이 2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일본이 2개(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로 나타났다.
한국은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3개 분야에서도 중국에 따라잡혀, 2025년 모든 4차산업혁명 기술분야에서 비교 대상 국가들 중 꼴찌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에 응답한 협회들은 국내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전공 개설 확대, 능력 있는 교수진 유치 등 교육인프라 확충(29.6%) △기술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 인력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22.2%) 등을 꼽았다.
산업계의 인력 확보 애로사항으로는 △실무에 적합한 기술인력 부족(40.7%) △석박사 등 전문인력 부족(33.3%) △예산지원, 규제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11.1%) △근로시간, 호봉제 등 경직된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7.4%) △경쟁국 수준 임금 지급 어려움(7.4%) 등이 언급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 현상을 감안할 때 4차산업혁명의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4차산업혁명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적 자본인 만큼 교육인프라 확충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