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연구원이 MLCC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프리미엄 전략이 강화되면서 삼성전기의 표정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가 대폭 증가하면서 삼성전기 MLCC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1개당 MLCC는 대략 800~1000개가 쓰인다. 이 가운데 5G 스마트폰은 LTE 휴대폰보다 MLCC 사용량이 통상 20~30% 많아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확대는 삼성전기에게 호재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이하 계열사 포함)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0 판매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작 대비 약 80% 수준에 그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IM(IT·모바일) 부문의 상반기 생산량은 1억69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감축은 삼성전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MLCC가 포함돼 있는 삼성전기 모듈솔루션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41%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인도 등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공개한 갤럭시 제품 가운데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노트20 울트라 후면에는 각각 최대 6400만화소, 1억800만화소의 트리플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다. 갤럭시Z폴드2에는 1억800만 화소 광곽 카메라가, 갤럭시Z플립 5G에는 120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생산 역량과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며 판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갤럭시Z폴드2의 경우 초도 물량은 약 1만대로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3배 늘렸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는 8000만대 수준으로 직전 분기(5000만대)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트업체의 반등 기조 덕에 올해 3분기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9705억원, 영업이익은 1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3.2% 감소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25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출시 모델들의 사전주문(Pre order)이 생각보다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3분기 오히려 평균판매가격(ASP)이 상향될 만큼 MLCC 수요·공급 환경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