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항공업계가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선택한 여객기의 화물기전환의 수익성이 축소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내선 확대로 출혈경쟁이 가열되며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상조업사 한국공항 직원들이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은 모습과 좌석 탈거 작업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 정비본부 직원들./사진=대한항공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물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었지만 최근 다시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본격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항공화물 운임 상승을 이끌었던 긴급 방역 물자의 감소세 전환이 운임 하락을 부추겼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화물 부문 강화에 나선 것도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화물 부문을 바탕으로 흑자를 달성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은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영업이익 1485억원과 당기순이익 1624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믿을 것은 화물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항공사가 더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로 개조한 A350을 이날 첫 투입했다.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 감소를 화물로 상쇄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가운데 LCC들은 국내선 확대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진에어만 다음달 중순부터 LCC 최초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예정이다.
LCC들이 경쟁적으로 확대에 나선 국내선은 출혈경쟁 탓에 수익성이 더욱 나빠졌다. 항공사 운영 유지를 위한 운영비라도 건지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행기를 띄우는 상황이다.
전통의 성수기인 7~8월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년 임시편까지 편성하던 추석 특수도 올해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LCC들의 적자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제주항공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LCC는 지원불가라는 방침을 세웠던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제주항공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한차례 무산됐던 유상증자를 오는 11월 재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성수기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면서 "어려운 가운데 자구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