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자동차 할부 시장이 카드업계의 대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 기조에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카드 수수료 재산정 논의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관련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의 신차·중고차 등을 포함한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8조2838억원으로 지난해 7조4330억원보다 10.2% 늘었다.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이 늘기 시작하며 각 카드사들은 관련 서비스도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방법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리스 수익은 19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2%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신한카드는 지난달 15일 자체 자동차금융 플랫폼인 '마이 오토(My AUTO)'를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마이 카(Shinhan My Car)'로 통합시켰다.
신한 마이카는 신한카드, 신한은행 등의 계열사 자동차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고객의 대출 한도를 제시하는 '통합한도조회 서비스'와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복합대출 서비스'도 탑재했다.
또 ‘자동차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정비와 세차 등의 차량관리와 차량용품 쇼핑, 보험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신차 대상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출시한 이후 올해 3분기 '할부 및 리스' 부문 수익에서 49.7% 증가한 8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할부 금융 상품까지 선보인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 금융센터'도 개소했다.
최근엔 자동차 금융 관련 특화 'KB국민 탄탄대로 오토카드'도 출시한 바 있다.
우리카드도 중고차 할부금융 관련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할부금융 브랜드 '카정석Auto'를 론칭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19년 매출 69%인 337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할부리스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8% 증가한 2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2016년 7월에 업계 최초로 비대면 자동차금융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했다.
2017년 12월에는 신차 대상 '다이렉트 오토'의 인기에 힘입어 카드업계 최초로 온라인 중고차 금융서비스인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과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사에게 부정적인 제도들이 산적해있다"며 "기존 사업에선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수익률은 크지 않지만 위험이 낮은 편인 자동차할부금융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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