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철강업계, 판가 상승·그린뉴딜 힘입어 수익성 회복

2020-12-12 11:4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철강업계의 4분기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한 달 만에 30달러 가까이 올랐다.

이로 인해 수출 단가가 상승하는 중으로,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이뤄진 국내 유통향 단가 인상분 반영에 힘입어 포스코의 탄소강 평균출하단가(ASP)가 3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석탄 투입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을 토대로 마진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톤당 2만5000원 정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3분기 보다 90% 이상 상승하는 등 4분기 영업이익이 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 탄소중립' 달성도 목표로 삼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환원제철 같은 기술로 '그린스틸'을 생산, 탄소배출권 매입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인다는 전략으로, 덴마크 오스테드가 인천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발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래들'에 담긴 쇳물이 전로에 담기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현대제철도 자동차강판 판매 회복세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4분기 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8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믹스 개선 및 전분기 유통향 단가 인상분 반영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판재 ASP가 전분기 대비 3만원 가량 오르고, 봉형강의 경우 철스크랩 투입 단가가 높아졌음에도 완성차향 특수강 판매량 증가에 따른 ASP 상승으로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판 열연 및 컬러강판 등의 사업을 정리하는 것도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도 봉형강부문이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4분기 86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강의 냉연부문 판매량이 증가하고, 별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는 국내 봉형강 및 냉연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실적이 개선되고,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 및 미국 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브라질 CSP도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세아제강의 미국향 에너지용강관 수출 회복을 점쳤다. OCTG 강관에 적용된 덤핑방지 관세율이 최근 12.82%에서 3.96%로 낮아졌고, 올 3분기까지 분기 쿼터에 미달하는 물량을 수출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비한 판매단가 인상을 추진하고, 미주지역 해상풍력 구조용 대구경 강관 및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용 철강재 등 고수익 제품의 제품의 판매량이 확대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방 연구원은 "최근 완성차향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탄력적으로 이뤄지면서 철강사들이 생산설비 가동을 재개하고 있으나, 고로설비 특성상 가동률 회복까지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는 국내 고로사들에게 간접 수혜가 될 수 있고, 연초 자동차 등 강재 가격 협상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