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3% 오른 113.3포인트로, 지난해 5월 91.0에서 6월 93.1로 오른 뒤 8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전반적인 생산 부진과 수요 증가 속에서 전 품목군이 강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24.2포인트로, 전월 대비 7.2% 올랐다.
연도별 식량가격지수(왼쪽)와 품목별 식량가격지수 추이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옥수수의 경우 미국의 생산량 저조와 재고 감소, 중국의 대량 구매, 아르헨티나의 수출 일시 중단과 건조한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전월보다 11.2% 뛰었다.
밀 가격도 옥수수 가격 강세와 3월 이후 러시아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8%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5.9% 오른 138.8포인트로 집계됐다.
특히 팜유는 폭우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저조, 가격이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파업 장기화와 수출량 감소로 8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96.0포인트로, 지난해 12월보다 0.9% 올랐다.
가금육 가격이 수입 수요 증가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국가의 수출 제한으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였고, 양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공급량 부족과 중국발 수요 강세로 4개월 연속 높아졌다.
다만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둔 중국의 구매량 증가에도 불구,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 상승한 111.0포인트였는데, 버터와 전지분유는 뉴질랜드의 수출 공급량이 감소하고 중국의 구매량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치즈 가격은 미국의 재고 축적과 유럽 내 판매 감소로 내렸다.
설탕 가격지수는 94.2로 전월 대비 8.1% 상승했는데, 유럽연합(EU)·러시아·태국의 작황 악화 전망에다 남미의 건조한 날씨로 세계 공급량이 줄겠다는 우려가 겹쳐 강세를 보였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443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3% 증가할 전망이고, 세계 곡물 예상 소비량은 1.9% 늘어난 27억 6140만t이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 210만t으로 2019∼2020년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관련 부처와 기관·업계 등이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겠다"면서 "국내 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