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카자흐스탄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지난 22일 23시23분 국내 지상국과 첫번째 교신에 성공하는 등 '뉴스페이스'의 시동이 걸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호는 고도 497.8km 궤도에서 약 6개월간 통신 점검을 비롯한 초기 운영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표준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상도는 흑백 0.5m, 컬러 2m로, 국토 및 자원관리와 재해·재난대응 등에 사용된다.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은 가로 1.4m, 세로 1.55m, 높이 2.89m의 500kg급 중형위성 5기를 만드는 것으로, KAI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기술을 적용해 위성 시스템 설계 및 본체 개발·제작·조립·시험·발사 등 2호 개발을 주관한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 발사 장면/사진=러시아연방우주청
2호는 내년 1월 발사될 예정으로, 동일한 본체 위에 광학·레이더·적외선 등 탑재체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용 지상장비 및 위성연결 신호장비 등을 재사용,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KAI는 3호(우주과학연구용)·4호(작황 감시 등 식량 안보용)·5호(산림 모니터링·수자원 관리·이상기후 대응) 국산화 개발을 비롯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고, KAIST와 손잡고 사업영역을 (초)소형 위성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위성 제조, 지상국 분야 진입, 위성 활용 서비스 등 사업확장을 비롯한 퀀텀점프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으며, 독자적인 밸류체인이 구축되면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산항공시 수출시 상용위성을 포함한 수출 패키지딜을 추진 중이다. 500kg급 차세대중형위성이 타국 위성 대비 가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항공기와 위성 수출시장이 동일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세대중형위성과 아리랑 3A호 비교/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광학 탑재체의 카메라 제어부와 초점면 전자부 등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탑재체를 150kg로 소형화·경량화했다.
한화시스템은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작업이 필수적으로, 본체와 탑재체를 더해 100kg가 안 되는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체계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0kg대 소형위성 1만3000개를 쏘겠다'는 스타링크 계획을 밝히는 등 소형화·경량화가 뉴스페이스 성공의 열쇠로 꼽히는 영향으로 풀이되며, 이번 1호 역시 아리랑 3호의 신뢰성을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무게를 절반 가량으로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으로 추천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를 이끄는 등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위성의 성능과 가성비를 높이는 데 민간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정부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이 첫 발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