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을 필두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 품목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진제약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게보린 쿨다운'./사진=삼진제약 제공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후 나타나는 발열·근육통 증상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권장하면서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김 모씨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후 타이레놀을 비롯해 같은 계열의 진통 해열제를 찾는 손님들이 2배는 늘었다"며 "열이나 감기·몸살 등 병원을 바로 갈 수 없는 상황이거나 백신 접종후를 대비하기 위한 상비약으로 챙겨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모씨는 "진통제에도 종류가 많은데,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계열의 해열진통제의 경우 해열뿐만 아니라 소염 효과로 백신의 면역 반응을 억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얀센의 지난해 매출은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3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3433억원으로 2019년 보다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타이레놀뿐만 아니라 같은 성분을 함유한 국내 제약사들의 진통제 판매량도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의 '이지엔6에이스', 한미약품의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 종근당 '펜잘이알', 삼진제약 '게보린쿨다운' 등이 있다.
대웅제약의 진통제 브랜드 '이지엔'의 전체 매출은 증가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지엔6에이스를 포함한 이지엔6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3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약 30% 정도 증가했다"며 "이번달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영향도 일정 부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의 병원 처방과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증가세라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병원 처방과 일반의약품으로의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제품으로써 올해 들어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상비약으로 아세트아미노펜 헤열제 게보린 쿨다운의 실제 수요가 늘고있다"며 "출시한지 반년도 안됐지만 도소매 등 다양한 유통 경로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성인 1회 0.3~1.0g 1일 3~4회, 1일 최고 4g까지 아세트아미노펜 투여가 가능하다. 어린이의 경우 3개월부터 14세까지 나이별로 1회 30mg에서 400mg, 1일 3~4회 투여할 수 있다.
단 매일 3잔 이상 음주를 하거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 또는 항혈액응고제 와파린을 복용 중인 경우 권장량을 복용하더라도 간 손상의 위험성이 커 전문가 상담을 거칠 것을 권고 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