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기획재정부는 수출 호조세에 이어 내수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국내 경기를 진단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4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면 서비스 부진 완화 등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를 언급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내수 개선'을 명시한 것이다.
각종 소비 지표가 반등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4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18.3%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고, 백화점 매출액은 26.8% 증가해 역시 석 달 연속으로 늘었는데, 증가율은 모니터링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62.7%)보다는 낮았다.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도 48.6% 늘었으나, 할인점 매출액(-2.0%)은 소폭 감소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100.5)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02.2로 두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는데,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보다 현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15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8.8%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물가가 2%대 오름폭을 기록한 것도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으로 기록됐다.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라 전월(1.5%) 대비 상승폭을 키웠으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1.4% 높아졌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경제 회복 기대가 지속되고 있으나, 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상황을 평했다.
4월 수출(잠정치)은 작년 같은 달보다 41.1% 급증한 51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1억 3000만 달러로 29.4% 늘었다.
4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증가하며,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고, 산업생산은 3월이 최신 지표인데, 이달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8% 늘었다.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동 전망치 모두 좋아졌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세 공고화와 민생 안정 등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 일자리 회복 등 정책 대응을 강화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피력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