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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적체, 운임 급등, HMM 파업까지...중소 수출업체 “죽을 지경”

2021-08-24 14:5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항만 적체와 해운운임 급등의 와중에, 대표 국적선사인 HMM의 '파업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중소 수출업체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라며 아우성이다.

'물류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호조를 이어가는 수출증가세마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HMM 회사 측과 사측의 '키'를 쥐고 있는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태도가 '완강'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관할 부처인 금융위원회의 말도 안 듣는다는 얘기가 있다.

24일 해양수산부와 해운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 벌크선 발틱운임(BDI)지수는 전주대비 15% 급등, 409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항만 내 벌크선 선박 적체 증가가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HMM의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중국 항만에 대기 중인 중대형 벌크선은 연초대비 490만 재화중량톤수(dwt: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 중량) 증가했고, 글로벌 기준 연초대비 대기 중 벌크선은 1400만 dwt나 늘었다.

적체 선박 규모가 전주대비 800만 dwt 많아져, 가용 가능 선박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SCFI)지수도 전주보다 1.4% 상승, 4340포인트를 나타냈고, 계약운임이 반영된 지수는 2.3% 올랐다.

지난 19일 현재 항만 안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의 비중은 32.1%에서 32.3%로 높아졌고, 동아시아 항만 내에 있는 컨테이너선도 250만 TEU(20피트 짜리 컨테이너 하나가 1TEU)로, 전주대비 15만 TEU 증가했다.

특히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중국 닝보항의 메이샨 터미널 가동중단 사태가 지속되면서, 상하이와 홍콩 등의 선박 적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물류난'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다.

중국 당국은 자국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해, 선원 전원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항 차질이 발생하자, 선사들은 계속 운임 인상을 진행, 중소 수출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HMM의 해상 및 육상 노동조합 모두,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협상 결렬로 파업권을 확보했고, 해상(선원) 노조는 22일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이 현실화되면, 국내 기항 선박들의 출항 지연이 이어지면서, '선복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럴 경우, 국내 초유의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사상 최대 실적과 최장 8년 간의 '임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채권단 관리'와 '공적자금 투입'을 이유로 임금 현실화에 '인색'한 HMM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비판이 쏟아질 전망이다.

HMM 사측은 10% 이상 임금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산업은행은 '임단협은 노사간 문제로, 채권단은 개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급히 꾸리고, 유사 시 수송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면서도, 파업(실제로는 스위스 MSC로의 집단 이직)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관장하는 금융위도, 산은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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