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증시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금리 인상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미 선반영된 위험인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현행 연 0.7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미 ‘인상’을 기정사실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67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전개한 결과, 응답자의 90%(90명)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 불균형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며,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는 10명밖에 되지 않았다.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이번 금리 인상이 증시에 가져올 여파로 집중된다.
금통위 하루 전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전일 대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전 개장 직후 3017.90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하락 전환해 오후 들어서는 전일 대비 10포인트 정도 하락한 2980선에서 지수가 움직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금통위의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워낙 미리부터 확산돼 있던 터라 인하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은 금융위가 무려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 8월에도 주식시장 여파는 크지 않았다. 이 역시 한은 측에서 충분히 금리 인상 시그널이 미리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날 코스피 하락 반전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초로 4000명을 넘어서는 등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불거지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당분간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코로나19 추이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본격화 속도에 달렸다”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유럽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될지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관심거리“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