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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경쟁 심화 속 지원사격 기대…소재 국산화 박차

2021-12-07 15:1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요소수 파동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배터리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소재 국산화 흐름이 주목 받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중국산 양극재(전구체) 수입액은 17억6000만달러 규모로,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수산화리튬도 3억6000만달러(83.3%)에 달하는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극재(인조흑연) 역시 1억달러 가까이 들어오는 등 중국산이 67.0%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와 관련해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중국 수출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가한 김민지 산업연구원(KIET) 소재산업실 전문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은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유럽연합(EU) 중심의 환경성 강화 움직임 확대 등 공급망과 관련한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료소재 부문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환경규제와 에너지수급 등의 상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업간 협력 토대를 구축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자원회수 기술 확보 및 생태계 구축 외에도 공급 리스크 해소 등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소부장 핵심기업 육성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바 있으며, 추경호·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8일 주최하는 'K-배터리 발전과 지자체 이차전지 산업육성 포럼'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 가운데 포스코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시 동해면 블루밸리산업단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으며, 2307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연산 1만6000톤 규모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76%를 차지했으나, 일본·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원료로 쓰이는 침상코크스도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만드는 중으로, OCI와 손잡고 1만5000톤 규모의 음극재 코팅용 소재(피치)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74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CCU·배터리 유기용매 사업 포트폴리오/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도 국내 화학사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탄소포집·활용(CCU) 설비 실증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위한 설계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하반기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서 20만톤 안팎의 이산화탄소(CO2) 포집·액화 설비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포집된 CO2는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과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등의 원료로 투입될 예정이다.

2100억원을 들여 대산공장에서 EC·DMC도 생산하고, 기존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설비를 기반으로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에서 30% 가량을 차지하는 소재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에서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 15조1000억원을 들여 소재 국산화 등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이는 보호무역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구미 지역에서 반도체·2차전지 부품용 인조흑연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시행되는 등 지자체 차원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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