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동남권은 메가시티로 성장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면서 “동남권 철도는 메가시티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장차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동남권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4개 청도건설사업의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태화강역을 방문해 “동남권은 철도, 항만, 공항의 육해공 물류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다. 자동차, 조선, 해운, 철강을 비롯한 연관 산업이 네트워크를 이뤄 초광역 협력이 가능하다”며 “교통망을 통해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000만명, 경제 규모 490조원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 동해선과 연결되는 동남권 철도교통의 요지이자 부산-울산을 잇는 광역전동열차의 시·종착역인 울산 태화강역에서 이날부터 정식 운행되는 울산 태화강-부산 일광 구간의 광역전철을 시승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 철도는 동남권과 다른 지역권을 연결해 지역성장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다. 3년 뒤 중앙선의 도담-영천구간이 완공되면 동남권 철도는 제2의 KTX 경부선이 된다”며 “부산 부전과 서울 청량리가 하나의 노선이 되고, 운행시간이 2시간 50분으로 단축된다. 수도권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 참석, 이들 철도 개통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1.12.28./사진=청와대
이어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다. 2023년 동해중부선,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하는 동해선이 완성된다.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네덜란드까지를 기준으로 해상운송 대비 운송시간이 60일에서 37일로 단축되고, 운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물류비용의 절감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출범하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처럼 자치단체가 초광역협력을 위해 특별자치단체를 구성하면 초기 설립비용을 지원하고, 국가 사무도 적극 위임하고 지원하겠다”면서 “정부는 내년 초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국토기본법을 개정해 초광역 성공모델을 조속히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초광역 협력의 성공은 광역교통망에 있다. 철도는 지역과 지역간 1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균형발전의 거점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고속철도망의 확대는 탄소중립 목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광역철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가겠다”며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에 이어 부·울·경에 2개의 광역철도사업, 대구·경북권에 3개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한다. 동남권 지역과 함께 대전·세종·충청권, 광주·전라권, 강원권에도 6개의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총 12조원의 예산을 광역철도사업에 투입해 초광역 협력 기반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동남권 4개 철도사업 개통으로 수도권은 3년 후, 강원권은 2년 후가 되면 동남권에서 각 지역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열차 서비스(KTX-이음)가 제공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마친 뒤 울산 태화강에서 부산 일광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전철을 타고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1.12.28./사진=청와대
중앙선(서울 청량리~부산 부전)은 3년 후 도담~영천 구간 복선절철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이음(EMU-260) 열차로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으며, 동해선(강릉~부전) 역시 2년 후 전철화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릉에서도 부산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철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고, 철도교통 혁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올해 도입된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열차가 처음으로 운행되는 중앙선에서 올해 첫 일정과 마지막 일정을 모두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일정으로 1월 4일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서 KTX-이음열차 시승을 했으며,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중앙선 청량리~원주~제천~도담~영천~신경주와 연결되는 동남권 철도(동대구~영천~신경주~태화강~일광) 개통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청와대는 “동남권 철도 개통은 수도권 및 강원권과 연결되는 새로운 고속열차 노선(중앙선 2024년 전 구간 개통, 동해선 2023년 전 구간 개통)의 종점부로서 철도로 지역균형 뉴딜 및 그린 뉴딜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전철 운행으로 동남권의 초광역협력을 뒷받침하며, 향후 동남권이 대륙철도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