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KN-24로 파악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월 17일 전술유도탄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우리나라 서부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면서 “국방과학원은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검수사격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생산 중인 탄도미사일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훈련을 했다는 것으로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앞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50분쯤과 8시54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정밀 타격했다고 하는 ‘섬 목표’는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술유도탄의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1.18./사진=뉴스1
합참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를 약 380㎞, 고도를 약 42㎞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의 최고 속도를 마하5 내외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번 KN-24 시험발사는 새해 들어 4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이다.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앞서 5일과 11일에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KN-24 발사는 지난 2019년 8월 두차례 시험발사하고, 2020년 3월 시험발사한 이후 이번에 네 번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KN-24가 실전배치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이곳에서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 합의가 성사된 것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생산되고 있는 무기의 검수사격이라고 한 만큼 KN-24가 양산되고 있고, 이는 이미 실전배치되어 운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결국 북이 단거리 신형 3종 세트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태킴스), KN-25(초대형방사포) 모두 실전 배치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한국도 북한의 KN-24와 유사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가 한국의 안보에 특별히 추가적인 위협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문 대통령이 UAE에서 천궁-Ⅱ를 수출하기로 합의한 시점에 맞춰 자신들의 미사일 성능을 과시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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