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계절적 영향으로 다른 경쟁국들도 마찬가지며, 한국 수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한국의 1월 수출은 553억 달러로 전년대비 15.2% 증가했지만, 수입은 602억 달러로 35.5%나 급증, 무역적자가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적자로 전환된 데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고, 특히 1월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1월 무역적자는 연례적 현상인 데, 특히 계절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실제 1월 중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금액은 160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7%에 달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들도 동절기 들어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수출 호조에 따라 중간재인 원자재 수입 증가 효과도 있다.
석유화학·철강 수출을 위한 철광석과 납사 수입, 반도체 생산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및 컨트롤러 등 중간재가 급증했고,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재고확보 노력으로 코발트, 텅스텐, 리튬 등도 늘었다.
반면 역시 계절적 비수기로 우리 정보통신(IT) 품목들의 수출 증가율은 둔화됐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작년 말부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재차 악화됐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공급압력지수는 11월에 고점을 찍고, 횡보 중인데, 공급 병목은 2월 중국 '춘제(春節) 연휴'가 지나고 3월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의 수출 확대와 무역적자 축소도 이 무렵 가시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등 변수는 여전한 상황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한국의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라며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1분기 수출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는 있겠으나, 두 자릿수 증가율로 여전히 선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